해외경제뉴스

테슬라, 15개월만에 150달러 붕괴…장기 낙관론자도 돌아섰다

해선매니저박하림 2024. 4. 19. 10:16

 

오랫동안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던 한 애널리스트가 비관적으로 돌아서면서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18일(현지시간) 3.6% 급락한 149.9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 밑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지난해 1월25일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테슬라는 이로써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 들어 15%, 올들어 40% 급락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700억달러로 월마트(4800억달러)보다도 더 적어졌다.

이날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엠마누엘 로즈너는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 출시보다 로보택시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로스너는 2021년 10월부터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밝혀온 지지자였다.

로이터는 지난 5일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극심한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포기하고 로보택시 개발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보도가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얼마 뒤 오는 8월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이치뱅크의 로즈너는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 2의 출시가 지연되면 당분간 테슬라의 소비자 라인업에서는 신차가 출시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며 "이는 향후 수년간 전기차 판매량과 가격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2026년 이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또 "신차가 나오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제조업체들과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제한된 잉여 현금흐름으로 대처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에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즈너는 로보택시가 현실화하면 테슬라의 강력한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상당한 기술적, 규제적, 운영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가 오는 8월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고 해서 기술이 준비됐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로보택시 기술을 채택하는데 상당한 실행 위험이 있으며 실제로 로보택시를 배치하는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