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2023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 ‘저성장 대표 주자’인 일본보다 저조한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대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심심찮게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23년 1.9%로 추정했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3.5%)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가진 노동·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모두 동원하면서도 고물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뜻한다. 쉽게 말해 한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