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경험담

실패는 투자자의 벗

해선매니저박하림 2024. 1. 2. 10:52

저돌적인 인파이터냐. 빠른 풋워크로 상대방의 접근을 차단하는 아웃복서냐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권투 선수는 상대방을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때려야만 경기에 이길수 있습니다.

상대를 두들기기 위해서는 자신도 어느정도 얻어 맞는 것을 감수해야 하겠지요.

자신은 한대도 맞지 않고 상대방에게 정확한 펀치를 날릴수 있다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한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복서들도, 경기가 끝나고 나면 눈두덩이가 퉁퉁 부었던걸

기억해 보면, 때리지 않는 복서는 있을 지언정, 맞지 않는 권투 선수란 존재할수

없는 모양입니다.

 

권투 선수가 맞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링에 오를수 없습니다.

투자의 사각 링에 오르는 투자자들 역시 그러합니다.

투자의 링에서 얻어 맞는 일.. 즉.. 진입에 실패하여 손절을 하거나,

나름대로 설정한 원칙에 입각해, 매매를 했을때 발생하는 손실을 두려워 해서는

안되겠지요.

누군들 손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손실 그 자체를 두려워 한다면

이 시장에서는 이기는 게임을 할수가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자주 맞아 주는것.. 그렇게 맞아 주면서 끈질기게 틈을 파고 들다가

마침내 주어진 기회를 놏치지 않고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바로 이 시장의 게임의 법칙입니다.

오로지 주식 투자 수익만으로 쟁쟁한 기업가들을 제치고 일본 전체 소득세

납세 1위를 기록했던 유명한 투자 명인 고레가와 긴조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인데.. 이분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바 있습니다.

" 이 시장에는 승률이 높은 뛰어난 선수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손실을 입는 것보다 이익을 내는 경우가 항상 많았습니다.

60%, 70% 의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합니다.

그에 비해 나는 패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승률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흐르는 동안 높은 승률을 자랑하던 선수들은 하나둘씩

사라져 주위에서 찾아 볼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라면 분명히 7승 3패가 3승 7패보다 훨씬 우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는 다릅니다. 승률이 70% 라도 일곱번의 승리로 얻은 수익이

세번의 실패로 인한 손실액보다 적다면 그 투자는 실패한 투자일 뿐입니다.

반면에 판판이 지다 겨우 세번을 이기더라도 그 동안의 손실을 너끈히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거둔다면 이런 투자자가 바로 성공하는 투자자 입니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여러번의 작은 손실을 감당할수 있는 배짱과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입니다. "

이분의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주식 시장의 생리가 여기에 모두 녹아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머뭇거리게 되고..

결국은.. 생채기 하나 살짝 나고 말것을.. 치명상으로 끌고 갑니다.

제가 이 시장에 뛰어 든지도.. 이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돈의 가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돈을 벌어도 봤고... 또 날려도 봤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겠지만..

그간 숱한 좌절과 환희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고수들도 끊임없이 실패를 겪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 했다고 해서

두려움과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고.. 그 실패의 원인을 뼈저리게 가슴에

새겨두고 다시는 똑같은 실패를 두번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할 뿐입니다.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라는 책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유럽 증권계의 거목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 더 이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싶을 정도로 완전한 파산을 두번 이상 겪어 보기 전에는 투자자의 자격이 없다 "

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저 말을 들었을때.. 저는 한번의 완벽한 파산을 경험했었습니다.

한번으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하면서.. 그냥 가벼이 흘려 버렸더랬습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저는 두번째 파산을 경험했습니다.

70 여년 동안 투자의 길에서 비켜선 적이 없었던 이 대 투자자의 말은

이제 막 주식시장에 뛰어든 분이거나. 또는 승승장구 하시는 분이거나 한번은

깊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나무는 빨리 그리고 높이 자랍니다. 그러나 굵기로 치자면 대나무는

다 자라보아야 둘레가 아름드리 나무에 비할바가 아니지요.

보통의 다른 나무들이 대나무 정도의 굵기에, 대나무 높이의 키를 가졌다면

비바람 한번 칠때 허리가 동강 부러지고 말것입니다.

대나무가 거센 비바람을 견디고 꼿꼿이 서있는 비결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투자자에게 있어 실패의 경험은 대나무의 마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1000p 이상에서 매수한 종목을 아직까지 들고 계시면서 포기를 하시고...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셔서 안타까왔습니다.

매매의 실패를 인정하는것이 두려워 손절을 무시하는 분은 이 습관을

반드시 고치시기 바라고...

혹여.. 지금 상처가 너무 크신 분이라면... 그럼에도 이 시장을 떠나실수

없는 분이라면.. 지금의 상처를 굳은 마음으로 극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도 해답없는 이야기만 늘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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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한템포 빠르게 하락으로 방향을 턴했습니다만.

아직은 여운이 남아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상승 마지막 구간의 시작점은 1월 14일 이었습니다.

이날의 종합지수는 시초가 879p 이고 종가는 905p 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갭으로 상승한후.. 시장은 이렇다할 조정 없이 1020p 까지

내달렸습니다.

따라서 이날의 캔들이 침범 당하는 것은..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범위가 짧으면 좋을 터인데 안타깝게도 범위가 만만치 않아서.

이탈 여부를 확인하고 움직이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미 그날의 캔들의 절반이 침범 당한 상태입니다.

어느 자리이건 쉬운 자리가 없습니다만..

지금의 자리는 하락을 이끌어온 매도자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마지막 지지선을 방어해야 하는 매수자의 입장에서도..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할 때 입니다.

최근 시장의 흐름이 오르 내림이 심한 이유는 여기에도 약간의 이유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금일 개인의 풋 매수 물량과 외인의 풋 매도 물량에서 알수 있듯이..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계는 있어 보입니다.

간혹..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밝히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소신 하나는...

... nobody knows....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익을 내는 분들은. 주가의 흐름을 알아서가 아닙니다..

무언가 다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