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뇨리지의 뜻 과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뇨리지(Seigniorage)란?
중세 유럽의 봉건 영주(세뇨르, Seignoir)들은 스스로 돈을 찍어서 팔았습니다. 시뇨리지는 '군주의 권한(droitde seigneur)'을 뜻하는 프렁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중앙은행의 화폐주조 차익을 의미합니다.('기축통화효과'또는'화폐주조차익')
그렇다면 군주의 권한과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이익과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요?
옛 군주들은 국가와 왕실 재정이 여의치 않을 때 꼼수를 부리곤 했습니다. 즉, 화폐에 들어가는 금과 은의 함량을 속이고 심지어 금화에 구리를 섞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권력자들은 화폐주조를 통해서 큰 이익을 눌렸습니다. 근데 이런 사실들이 비단 옛날 일들만은 아닙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통화정책이란 건 없었습니다. 그냥 정부가 화폐를 찍고 싶으면 찍고 싶은 만큼 찍어서 썼던거죠. 돈이 필요하면 정부는 현금을 막 찍어서 시장에 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냥 푸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현금을 찍어 공사대금도 주고 물품대금도 함께 주었습니다. 세금을 더 거두지 않아도 정부는 현금을 더 쓸 수 있지만 더 찍어낸 금액만큼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되므로 당시 현금을 보유한 사람들은 그 액수만큼 손해를 입게 됩니다.
오늘날 백화점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이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기프티콘에서도 시뇨리지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이 상품권을 발행하는 경우, 발행 시점에서 상품권이 실제 사용되어 소진되기 전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걸립니다. 심지어 아예 사용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백화점입장에서는 상품권이팔리는 시점에서 현금을 받고 바로 이자수입을 올리게 됩니다. 법인이 아닌 이상 백화점은 현금으로만 상품권을 판매하는데 이는 시뇨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죠.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945년 브레튼우즈에서 미국과 영국이 17개월간 전쟁같은 협정을 벌여 미국이 승리하게 되면서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지정됐고 미 정부는 달러의 주도권, 즉 글로벌 시뇨리지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종이조각에 불과한 달러를 발행하여 전 세계에 뿌리고 재화를 수입하는 식으로 시뇨리지 효과를 얻게 되었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이 누리는 시뇨리지 효과는 연간 110억~1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은 그냥 앉아서 돈버는 식으로 시뇨리지 효과를 누려오기만 한 것은 또 아닙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시뇨리지는 통화량증가와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통화량 증가는 물가상승과 자국화폐의 가치 하락이라는 부작용도 동반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내전을 겪은 남미 국가들은 균형점을 찾지 못하여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은 적도 있습니다.
1조달러가 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도 달러화 위세에 기댄 시뇨리지 효과로 그럭저럭 버텨온 미국이지만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손상되며 70년 가까히 누려온 미국의 달러화 시뇨리지 효과의 전망도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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