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학습

옵션거래로 20만원이 3400만원이 된 이야기

해선매니저박하림 2023. 7. 21. 08:43

 

안녕하세요

오늘은 과거 제가 읽었던 기사내용중에 옵션거래 단 돈 20만 원으로 3400만 원을 번 한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그 기사 내용을 첨부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하여 언제적 기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미국 쌍둥이빌딩이 무너지고 나서 얼마 안된 이후에 이야기 인 듯 하니 조금 예전기사더라도 양해바라겠습니다.

 

 

의정부 백병원 신경외과 의사인 정경훈(37) 씨는 미국에서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던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정씨가 1천 원에 200계약 사들인 60.0 풋옵션은 다음날 50만 4천 원까지 뛰어올랐다.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무려 504배의 수익을 올렸었겠지만 지레 겁을 먹은 정씨는 일찌감치 17만 원 언저리에 팔아치우고 빠져나왔다. 그래도 무려 170배에 이르는 수익이 났다. 단돈 20만 원으로 34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까무러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정씨는 이날 60.0 풋옵션 말고도 57.5와 62.5를 각각 500계약과 50계약 들고 있었다. 각각 50만 원이 4천만 원으로 65만 원이 2천만 원으로 불어났다. 모두 더하게 되면 정씨는 하루 사이에 135만 원으로 94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수익률은 무려 6963%에 이르렀다.

 

주식시장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옵션 시장은 때아닌 활황을 맞고 있다. 옵션에서 한몫 챙긴 사람들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옵션 시장 거래량은 4조 6천억 원에서 5조 7천억 원으로 24%나 늘어났다. 사상 최고 기록이자 세계최고 기록이다. 돈을 잃어줄 신출내기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돈을 벌기가 쉬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는 사그라들 법도 하지만, 반짝 신화를 둘러싼 호들갑은 갈수록 더 시끄러워져만 간다.

대박을 터뜨린 사람답게 정씨는 얼굴 가득 여유로움이 넘쳐 보였다.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자꾸 말을 시키니 이내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돌아보면 정씨의 지난 투자 일지는 꽤나 험난하였다. 주식투자 경력 7년인 정씨는 1998년 대우사태 때 엄청난 손실을 입고 빈털터리가 됐다. "며칠 뒤에 부도날 주식이 계속 상한가를 치고 있었죠. 일이 터질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겠지만 제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미수까지 쳐가면서 뒤늦게 따라 들어갔다가 반대매매를 당하여 이른바 깡통계좌가 된 겁니다.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2억 원가량을 잃고 주식에서 손을 뗀 정씨는 옵션으로 옮겨왔다.

 

"남아 있는 돈이라고는 겨우 일이십만 원밖에 안되는데 그걸로 뭘 사겠습니까. 그동안의 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려면 옵션에 들어가 대박을 터뜨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일어설 수 있을 테니까요." 흔히 주식보다 망하면 선물로, 선물하다 망하면 옵션으로 뛰어든다고 하는 이야기처럼 정씨도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옵션에 매달렸다. 그 뒤로도 전세금을 빼서 집어넣었다가 홀라당 까먹기도 하고 운 좋게 몇 번의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날려버렸다. 이번의 큰 대박은 그동안의 역경을 한 번에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짜릿했을 것이다.

 

그럼 정씨의 대박 전략을 살펴보자. 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이번 대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정씨는 지난해부터 최저가격 1천 원짜리를 집요하게 쫓아다녔다. 터무니없는 종목이라 거의 물량이 나오지 않지만, 가끔 최저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정씨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씨의 설명에 따르면 한 달에 10번가량 1천 원짜리가 나오게 되는데 지난 2년 동안 100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려준 게 4번이나 된다. 확률로 치면 60분의 1이다. 59번을 잃더라도 한번 벌 때마다 100배를 벌 수 있다면 분명히 해볼 만한 게임이다. 정씨는 잃을 셈 치고 1천 원짜리가 나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몇십만 원씩을 집어넣어왔다. 그러다가 운 좋게 테러가 터진 덕분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투자라기보다는 차라리 복권에 가깝다. 복권은 복권이지만 정씨는 당첨 확률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정씨는 철저하게 매수만 한다. "매도하고 나면 발 뻗고 잠을 잘 수 없어요. 안정적이면서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한방에 다 날릴 수 있으니까요. 매도에서는 한 번도 큰 재미를 못 봤습니다." 이제 정씨에게 옵션 투자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환자를 보는 틈틈이 주가 그래프를 들여다보고 수술이라도 할 때는 혹시라도 터질 수 있는 위험을 생각해 헤지를 걸어놓고 나간다. 정씨는 돈을 모아 병원을 개업할 꿈에 부풀어 있다.

 

인천에 사는 전업 투자자 유형선씨도 억세게 운이 좋은 경우였다. 유씨도 테러가 터지기 하루 전날, 62.5 풋옵션을 1만 3천 원에 300계약 390만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100계약만 2만 원에 처분하고 나머지 들고 갔는데 저녁때 기대하지 않았던 테러가 터진 것이다. 유씨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10% 가까이 고평가돼 있었고 떨어질 때가 됐는데도 용케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던 때였다. 테러가 아니라도 폭락은 충분히 예견됐었다는 이야기다. 테러 다음날 유씨가 나머지 200계약을 50만 원 식 처분했다. 390만 원으로 1억 원 넘게 벌어들인 셈이다. 내친김에 유씨는 욕심을 더 부렸다. 주가가 더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이틀 뒤 60.0 풋옵션을 100계약 더 사들이는 한편, 65.0 콜옵션과 62.5 풋옵션을 용의주도하게 매도했다. 유씨의 지난 한 달 수익률은 무려 2642%에 이른다.

 

인천 집까지 찾아가서 만난 유씨는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옵션을 사고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러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동시에 띄어놓고 갖가지 지표들을 번갈아가면서 살피는 한편, 미국 나스닥의 선물 동향이다 국내외 뉴스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증권사 영업 직원 출신인 유씨는 한때 하루 거래량이 3500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고 한다. 유씨는 자신을 '목포 세발낙지'장기철 못지않은 큰손이라고 소개했다. 전업 투자자로 돌아선 지금은 개인 돈 2억 원 정도를 굴리고 있다. "큰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옵션으로 돈 벌기는 주식보다 훨씬 쉽습니다. 출렁거림을 잘 따라가다가 하루에 100만~200만 원만 먹고 빠져나오면 되니까요."

 

정씨가 매수만 하는 반면 유씨는 매도로 적절히 병행한다. 종목이 처음 올라올 대는 고평가된 콜과 풋을 동시에 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남기지만, 만기일에 가까워질 때쯤이면 전략을 바꿔서 저평가된 콜과 풋을 공격적으로 사들인다. 유씨의 전략은 나눠서 사고팔고, 철저하게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수익률보다는 승패율입니다. 한 번에 크게 먹기보다는 여러 번에 나눠 조금씩 먹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잘못하면 한방에 날아가는 수가 있으니까요."

 

정씨와 유씨보다 훨씬 큰 대박을 터뜨린 사람도 있다. 키움닷컴증권의 한 고객은 1천 원짜리 62.5 풋옵션 2만 396계약과 60.0 풋옵션 3만 5937계약을 들고 있다가 각각 161배와 76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5633만 원이 59억 2264만 원으로 105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키움닷컴증권 관계자는 이 고객이 달나 부분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하루 45억 원 이상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 고객은 10억 원 가까운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터지지 않았으면 휴지조각으로 바뀔 종목을 왜 5천만 원이 넘도록 들고 있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그가 억세게 운이 좋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유씨의 이야기처럼 버리는 셈 치고 5천만 원 정도를 집어넣을 정도라면 그동안 그 사람의 손실도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그런 무모한 모험을 했을까.

 

버리는 셈 치고 묻어둔 돈이 난데없는 돈벼락을 낳았고 이들의 신화는 부풀려진 허상을 낳았다. 호들갑스러운 움직임과 달리 지난 한 달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개인의 매매 비중은 테러 뒤 60%를 넘어 어느덧 70%에 육박하고 있다. 테러 다음 날인 9월 12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개인의 콜옵션 58만 4066계약, 풋옵션 36만 556계약을 순 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콜옵션 66만 872계약, 풋옵션 45만 9208계약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다. 기관이 팔려고 내놓은 물량을 모두 개인이 악착같이 사들였다는 이야기다. 덩치는 개인이 크지만 몸놀림은 우둔하기 짝이 없다.

 

개인투자자들의 옵션 투자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옵션은 결국 파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죠. 테러 같은 엄청난 사건이 터질 때는 옵션을 쥐고 있는 쪽에서 대박을 터뜨리지만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보통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는 쪽이 유리하게 돼 있어요." 동양증권 선물옵션팀 전균 과장의 이야기다. 만기일이 시간 가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사는 쪽에서 고스란히 날려버린 원금을 파는 쪽에서 그대로 집어삼키게 된다. 지난 한 달, 또 다른 테러가 터질 것으로 내다보고 앞다투어 옵션을 사들였던 개인은 대부분 엄청난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매도한 일관한 기관들은 어설픈 개인 덕분에 짭짤한 재미를 보았을 것이다.

 

"기관은 매도해서 신나게 먹고 있는데 개인은 무턱대고 사서 오르기만 기다리는 꼴이죠. 가뜩이나 요즘은 모든 종목이 고평가돼 있습니다. 테러라도 터지기 전에는 도무지 돈 벌 가망성이 없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요." 한빛증권 김병웅팀장의 이야기다. 한 팀장은 그런 식이라면 차라리 경마나 복권을 하는 게 나을 거라고 충고하였다.

 

다들 알고 있지만 100배의 수익률은 일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정도다. 대박의 꿈을 좇아 앞다투어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은 반짝이는 불빛을 보고 덤벼드는 불나방과 같다. 또 한 번 테러가 터지지 않는 이상 그들의 100배 수익률을 올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번에 수백억 원을 날린 기관투자가들은 새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지나친 욕심과 단 한 번의 실수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