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과거 코리아투자자문사 대표인 김진완씨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매일경제 뉴스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45만원으로 200억원 번 김진완 코리아투자자문 대표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은 과감한 손절매... 하루 100억원날려 응급실 갈때도 원칙 지켜
개인은 무조건 손떼라...영혼까지 망친다
가자미란 녀석은 참 묘하게도 생겼다. 납작한 모습은 가오리랑 비슷한데 눈이 몸 양쪽에 하나씩 붙은 게 아니라 양 눈이 몸 한쪽에 같이 박혀있다. 어릴 때는 두 눈이 정상적으로 양쪽에 붙어 있지만 자라면서 두개골이 뒤틀리며 한쪽으로 쏠리고, 입까지 삐둘어진다. 바다 밑바닥에 납작 붙어서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며 위험을 피하려는 극도의 조심성이 결국 진화로 이어진 결과다. 먹이를 잡을 대도 홱하고 튀어올라 낚아채자마자 다시 바닥에 붙어 눈치를 본다.
김진완 코리아투자자문 대표(49) 별명이 바로 '가자미'였다. 재야 선물 옵션계에서 그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전설의 고수였다.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별칭으로 통했던 윤강로 KR선물 회장이 옵션 투자세계에서 화끈한 공격형 파이터로 유명했다면 그는 치고 빠지는 아웃복서형 투자 스타일로 명성을 날렸다. 가자미라는 별명도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의 투자 패턴에서 나왔다. 그런데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고? 오랜얘기지만 IMF 위기 당시 그가 두 달 만에 45만원을 10억원까지 불렸다든지, 옵션으로 한때 굴린 돈이 800억원이 넘었다는 얘기는 이젠 재야에서 신화로만 남아있다.
목돈 200억원을 챙겨 5년 전에 은퇴했다던 그가 올해 중반 투자자문사 간판을 내걸고 제도권에 입성했다. 옵션 투기판에서 손을 뗐다. 대신 옵션 매매 당시 투자 노하우를 되살려 안전하게 주식 투자만 하고 있다. 그가 현재 손님 돈을 굴리는 규모는 약 95억원. 하나투어 태양기전 등 중소형주 투자로 운용 5개월 만에 약 15%수익을 내고 있다.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한수 배울 수 있을까. 지난주 말 여의도 사무실에서 전설의 옵션 고수를 만났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투자해야 그렇게 큰 돈을 벌 수 있느냐고, 그는 자신을 한 명의 검객에 비유했다. 큰 삿갓으로 얼굴을 숨기고 필살기 하나를 보유한 채 적들이 들이닥치는 대로 단 일 합에 쓰러뜨리는 검객이다. 김 대표가 대답했다. 트레이딩도 잘해야겠지만 손절매, 즉 위험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선물은 주가지수 방향성에 투자하지만 옵션은 방향성 외에도 변동성이 중요하다. 6배, 7배 레버리지(차입거래)를 일으켜 방향성과 변동성에 베팅을 하는 탓에 한순간에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기도 한다.
그는 "매매를 하면서 종목을 잘못 골라서, 타이밍을 잘못 잡아 손해를 보는 일도 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예측이 틀릴 때 무조건 손절매를 통해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2001년 9ㆍ11 사태 당시 그는 하루아침에 100억원을 날렸다. 오전 10시 단 두 시간만 증시가 개장했던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서 그는 모든 것을 털었다.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 2006년 1월 북한 핵실험 등 블랙스완이 덮칠 때마다 그는 손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무조건 팔았다. 100억원을 한 번에 날린 충격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도 그는 원칙을 지켰다. 손절매. 수많은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가 지킨 오로지 하나의 원칙이었다. '내일은 오르겠지'라며 원칙을 저버린 동료 스캘퍼들은 이제 종적조차 찾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옵션 투자를 하는 개미 투자가들이 꼭 명심해야 하는 게 뭐냐고. 김 대표는 개인투자자라면 무조건 손을 떼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똑똑함을 믿고 옵션 투자를 하다가 결국 본업과 가정까지 망쳐버린 사업가, 박사, 의사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지켜봤다"며 "옵션 투자는 마치 마약에 손댄 것과 마찬가지여서 결국 자신의 영혼까지 망쳐버린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주식은.
김 대표는 "주식 투자는 누구나 나름 분석과 예측을 가지고 하지만 그게 맞고 틀리고는 시장 영역"이라며 "시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빅브러더다. 시장을 이기려 들지 말고 처음 생각과 틀리면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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