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보글(John Bogle)은 뱅가드그룹(Vanguard Group)의 창립자이자 인덱스 투자의 주요 지지자였습니다. '잭'이라고 불리는 Bogle은 인덱스 투자를 통해 뮤추얼 펀드 세계의 혁명을 일으켜 투자자가 더 넓은 시장을 추적하는 뮤추얼 펀드를 구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미국인 투자자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을 기리는 조각상이 세워진다면 그건 바로 '잭 보글(존 보글의 별명)이 돼야 합니다."(워런 버핏, 2017년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뱅가드그룹은 세계적으로 손 꼽는 자산운용사로, 170개국에서 투자자 2000여만명을 거느리며 5조 달러(약 5608조원)가 넘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1974년 뱅가드 그룹을 설립한 보글은 1996년까지 20년 넘게 직접 경영하며 최고경양자(CEO)로 있었습니다. 그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르를 구성해 시장 지수만큼의 수익을 얻는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싼 수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덱스 펀드는 '투자 민주화'를 이끌었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보글은 '영웅'으로 치켜세웠습니다. 버핏은 인덱스 펀드가 개인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줬다고 극찬하며 수수료만 비싼 헤지펀드(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하였습니다.
대공황 딛고 '투자 거물'된 보글
보글은 1929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동북부 도시인 몬트클레어에서 쌍둥이 중 형으로 태어났습니다. 쌍둥이 동생인 데이비드 보글은 25년 전이 1994년에 숨을 먼저 거뒀습니다. 보글의 어린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1930년대 대공황으로 재산을 잃었고 이로 인해 부모님은 이혼했습니다. 어린 보글은 10살 때부터 신문 배달 등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보글은 뉴저지주에 있는 블레어 아카데미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습니다. 이후 그는 1951년 프린스턴대에 진학하여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초기 뮤추얼펀드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산운용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에 입사하였습니다. 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보글은 관리자로서도 빠르게 성장하여 회사 설립자인 월턴 모건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보글은 1967년 웰링턴 매니지먼트 사장 겸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오래있진 못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기업 인수합병 문제와 인사 문제 등을 겪어 1974년 해고되었습니다. 보글은 당시 인수합병 문제를 두고 '생애 최대 실수'라고 회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실수는 뱅가드그룹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회사명인 '뱅가드'는 영국이 19세기 내내 세계 바다를 장악하였던 허레이쇼 넬슨 제독이 탄 군함 '뱅가드호'에서 따왔습니다. 뱅가드그룹은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출시하며 창립 1년만에 자산운용 규모 1조7000억달러(약 1907조원)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뱅가드그룹은 연일 성장하여 세계적인 자산운용사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곧 뱅가드그룹이 현재 세계 1위 운용사인 '블랙록'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글은 그리 건장하지 않았지만 활발한 투자활동과 저서 집필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밤샘 근무로 30세에 심장 발작을 일으켰던 그는 평생 심장병에 시달렸습니다. 1996년에는 심장 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자지침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등 투자 관련 책 13권을 썼으며 1996년까지 뱅가드그룹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후에도 2000년까지 뱅가드그룹 명예회장을, 이후에는 보글 금융시장 리서치센터 대표로 꾸준히 투자자에게 투자 방향을 안내해주었습니다.
보글의 개인 재산은 8000만달러(약 8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투자자의 이익을 최선으로 생각하다보니 돈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보글은 아내 이블 보글과 결혼하여 슬하에 자녀 여섯명을 두고있습니다. 갑부가 된 보글은 그가 다녔던 블레어 아카데미 고등학교와 프린스턴 대학교에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존 보글은 2019년 1월 16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자택에서 암 투병 끝에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습니다.
존 보글의 9가지 주식 조언
1. 다양성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그냥 건초 더미를 사십시오."
위 인용문은 보석을 골라려고 누군가를 고용하는 대신에 인덱스 펀드를 사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2. 비용 : 투자의 역설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지불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액티브 펀드 매니저를 고용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1달러(예시)가 당신의 확정된 수익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매니저를 고용할 경우, 수익과 무관하게 1달러(예시)의 손실을 확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는 말도 됩니다.
3. 타이밍 : 존 보글은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거나 나올 때 종소리가 들린다는 생각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 업종에 50년을 머물렀지만, 그것을 일관되게 성공적으로 해낸 사람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타이밍과 관련된 가장 큰 심리적 문제는, 시장을 이기고자 하는 개개인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것 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기 위해 들락날락 거리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매매 타이밍이 작동을 멈추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그들을 몰락시킬 것 입니다.
실생활에서 타이밍은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좋지 못합니다.
4. 거래량 : 최근 몇 년 동안 주식 거래로 인한 비용은 약 33조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투자", 즉 새로운 투자를 위한 신기술, 의료 혁신 및 기존 사업용 플랜트/장비와 같은 용도에 들어간 금액은 평균 2천 5백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투기는 주식 시장 시스템의 활동 중 약 99.2 %를 차지했으며 자본 구성은 0.8 %에 불과했습니다.
거래량에 대해 존 보글(John Bogle)은 이렇게 말합니다. "월 스트리트 활동의 단 1%만이 새로운 포커칩을 만드는데만 쓰이고, 99% 이상이 칩을 그저 테이블 주변에 밀어넣는데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거대한 산업에 대한 슬픈 논평입니다.
5. 인덱스펀드 : 인덱스 펀드는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시장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단지 주식 시장의 위험을 떠나, 개별 주식과 관리자(매니저) 선택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 시장 자체가 투자자자들에게 엄청난 단기 손실을 가져다 줄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을 채권으로 채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6. 투자의 단순화 : "투자는 외형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몇 가지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심각한 실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물론 위의 보글의 말이 매우 간단함에도, 반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더 나은 투자자가되도록 돕기 위해 쓰고 말하고 가르치고 조언하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 합니다.
그의 도서 내용을 일부 나열해보자면, 감정을 관리하고 탐욕과 공포를 피하며, 비용을 통제하고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다양화하라고 합니다. 또한 인내와 장기적 태도를 유지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심각한 실수'를 피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투자는 몰라서가 아닌 충동과 탐욕을 이기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7. 시간과 인내 : "시간은 당신의 친구, 충동은 당신의 적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강점이 시간입니다. 충동과 탐욕만 절제한다면 그 이상의 코멘트는 필요없어 보입니다.
8. 주식 시장 리스크 : " 주식 시장에서 20 %의 손실을 상상할 수 없다면 주식에 있지 않아야 합니다."
이 부분에 동의하지만, 일반적인 베어마켓의 손실은 35%에 달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은 50%이상 떨어졌습니다. 많은 손실을 감내할 정도의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9. 브로커(영업사원) 신뢰 : "이해하지도 못하는 곳에 돈을 넣는 것을 보면 매우 놀랍다."
영업사원은 고객에게 중대한 결함을 감춘 상품을 소개하거나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국내 상황에 적용해보면 무턱대고 영업사원 또는 판매자의 말을 믿기보다는 상품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할 것이며, 그것이 어렵다면 인덱스 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는 숨은 의도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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