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3일 금요일, 서울 여의도. 모니터를 바라보던 A증권사 B팀장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전날 밤 유럽장이 급락하면서 거래하던 외국계 증권사에서 EuroStoxx50이 전날 -12.4% 떨어졌으니 추가 증거금 4억달러(약 4800억원)을 납부하라는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굴지의 증권사인 A사는 그 정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회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B팀장이 받은 마진콜 통보가 이것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EuroStooxx50 다음으로 포지션이 큰 Nikkei225 지수는 전일 -4.4% 하락하였고, 오늘도 -5% 넘게 하락 중이었다. 모든 해외지수 거래로부터 비슷한 마진콜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추가 증거금은 달러로 내야 했다. 당연히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