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밀러. 40년 전 미국 자산운영사 레그 메이슨에 펀드매니저 한 명이 입사한다. 철학을 전공했고, 군에서는 정보 장교였다. 시작은 평범했다. 연봉 3만9000 달러. 빌 밀러가 운용했던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는 15년간이나 S&P500 지수를 아웃퍼폼한 최고의 펀드였다. 가치투자의 대명사가 됐다. 빌 밀러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베어 스턴스, AIG에 투자했다. 역발상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008년 밸류 트러스트 펀드는 55% 손실을 냈다. 운용자산이 770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는 끝났다고 했다. 틀렸다. 지금 그는 밀러 밸류 파트너스의 대표다. 3월말 기준으로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1년, 3년, 5년, 10년 실적 기준 탑 1%에 든다...